농촌의 교통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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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1,311회 작성일 12-08-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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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직장동료 시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시골에서 홀로 사시는데 뺑소니 차에 치여 운명을 달리했다고 하더군요.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시어머니를 교통사고로 보내버린 동료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뺑소니차량은 붙잡았는데 사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혼자 시골에 살고 있어 늘 마음이 편치 않다던 그 동료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서울로 모시고 싶은데 시어머니가 시골을 떠나려 하지 않으신다며 홀로 사는 걸 생각하면 불효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던 동료였는데 시어머니를 잃어버렸으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싶더군요.
아마도 동료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어머니를 모시지 못해서 그런 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테니 말입니다.
뺑소니사고를 낸 가해 차량 운전자는 음주상태였으며 그 때문에 사고현장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제가 당한 일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정말 편치 않았습니다.
저 또한 부모님께서 시골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시골은 도시처럼 차량이 많지는 않지만 의외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차량이 없다 보니 차들이 과속으로 질주하거나 무시로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교통 환경에서 시골 어르신들은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다 떠나버리고 외롭기 한량없는 시골을 지키는 어르신들이 버거운 농사일에,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짊어지고 산다는 건 너무나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고향마을에도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분이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또한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걱정이 앞섭니다.
농촌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낍니다.
예방과 더불어 어르신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통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모쪼록 동료의 슬픔과 죄책감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합니다.
-도로교통공단 통신원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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