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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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1,074회 작성일 12-04-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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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교차로 꼬리물기가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앞차 뒤를 따라가고 싶은 유혹을 참기 어렵습니다. 꼬리물기 하면 실제로 빨리 갈 수 있나요?
A.꼬리물기는 끼어들기, 갓길통행과 함께 3대 얌체운전 중 하나입니다.
이른바 ‘꼬리물기’란 신호가 있는 교차로에 진입할 때 앞쪽 차량 상황에 따라 교차로에 정지하게 돼 다른 차의 통행에 방해될 우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차로에 들어가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교차로에 정체가 발생하면 녹색 신호라도 진입해서는 안 되며, 만일 정지선을 넘으면 진입한 것으로 간주하여 도로교통법 상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이 됩니다.
그렇다면 꼬리물기는 과연 얼마나 빠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꼬리물기는 ‘구성의 오류’에 해당하여 결코 빨리 갈 수가 없습니다.
구성의 오류란 어떤 행위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하면 전체적으로 불합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일을 말합니다.
예컨대 야구 경기를 볼 때, 관중석에 있는 한 관객이 경기를 좀 더 잘 보려고 일어서면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일어서서 결과적으로 앉아서 경기를 보는 것과 같을 뿐 아니라 오히려 피로감만 더 느끼는 것입니다.
꼬리물기 역시 당장은 이득 보는 듯해도 모든 차량이 따라 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교차로 통행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도로에서 3천 대의 차량을 이용해 정지선을 지키는 경우와 지키지 않는 경우를 비교실험 했습니다.
그 결과 정지선을 지키지 않고 꼬리물기를 할 때에는 교통체증이 빚어져 지켰을 때보다 평균 주행 속도가 25%나 줄어들었고 주행거리도 270m나 짧아졌습니다.
또 공회전과 차로 변경에 따른 가속페달 사용이 늘어 연료소비량도 11%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정지선을 준수할 때에는 차량 흐름이 원활해져 소통이 훨씬 빨랐습니다.
결국, 남보다 조금 더 빨리 가려 했던 나의 꼬리물기는 다른 운전자들의 연쇄 위반을 유도하고 나아가 도로 전체를 마비시킵니다.
이보다 큰 문제는 교차로 내 차량 정체가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성까지 높인다는 점입니다.
또 꼬리 무는 차들이 횡단보도 위까지 점령해버리는 탓에 보행자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제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우선 녹색신호라 하더라도 전방 교통이 혼잡해 주변 차량의 통행을 방해할 염려가 있다면 교차로 내에 진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황색신호라면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바로 앞에 정지하고, 이미 교차로에 진입했다면 신속히 빠져나갑니다.
아울러 정지선을 지키는 차량 뒤에서 경음기를 울리며 재촉해서도 안 됩니다.
그렇게 꼬리 물고 가봐야 어차피 다음 신호에 걸린다는 사실은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지 않습니까?
기억하세요.
나의 1분을 늦추면 모두가 5분 빨리 갈 수 있습니다.
- 글 :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교육홍보부 정정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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